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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gabond/여행정보와리뷰기록

강릉 경포대 가성비 좋은 숙소 주노 호텔 후기 / Hotel Review : JUNO Hotel in Gangneung

*광고글 아닙니다. 돈 내고 다녀온 개인의 경험과 주관적인 판단이 담긴 리뷰입니다.

 

45,000원의 행복, 경포 주노 호텔

 

강릉에서의 일정이 계획에 없이 또 늘어났습니다. 서울로 쉽게 돌아오지 못한 것은 그만큼 그곳에서의 나날들이 아쉬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급하게 머무를 곳을 찾다가 가게 된 경포대 해변 바로 앞의 가성비 좋은 숙소 주노 호텔 정보를 기록하고 공유합니다. 

 

주노호텔은 야놀자 어플을 통해 45,000원에 예약했습니다. 오션뷰 방은 5만원부터 예약이 가능한데, 이미 늦은 밤시간이고 잠만 자고 나올 예정이었기에 뷰가 크게 상관없을 것 같아 레이크뷰 룸으로 예약했습니다. 그런데 늦은 밤 시간에 여자 혼자 호텔을 방문했더니 주인분께서 감사하게도 방을 오션뷰로 옮겨주셨습니다. 덕분에 파도 소리를 어느 때보다도 가까이 들으며 편안히 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강릉 경포대 주노 호텔 위치와 주소

 

 

경포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한 주노 호텔

 

강릉 주노호텔은 경포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합니다. 주소는 강릉시 창해로 441이고, 주차가 가능한 곳입니다. 사실 이름이 호텔이지 해변가 앞의 수두룩한 모텔과 같은 곳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청결하고 위치가 좋아 후에 강릉을 찾는 일이 생긴다면 또 방문하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경포대 해수욕장 주변에는 게스트하우스들이 즐비합니다. 저렴한 숙소를 찾다가 근처의 게스트하우스로 향하려 잠시 고민도 했지만 나이도 나이거니와 낯선 이들과 함께 공간을 공유하고 왁자지껄한 곳에서 잠을 청하는 일이 이제는 부담스럽습니다. 게다가 경포대 주변의 게스트하우스는 대부분 파티(?)가 열리는 곳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조용히 평화롭게 이곳을 즐기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경포대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한 주노 호텔

 

 

 

주노호텔의 외관을 찍어둔 사진이 없어 거리뷰를 캡쳐해보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호텔 바로 앞의 도로를 건너면 탁 트인 경포대 해변이 펼쳐집니다. 이렇듯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하다보니 호텔 가까이에 편의점을 비롯하여 식사를 할 만한 곳도 많고, 으슥하지 않아 치안에 크게 걱정이 없습니다. 

 

 

 

경포대 주노 호텔 복도

 

 

소음에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

 

복도가 깔끔합니다. 성수기가 아닌 시기에 방문해서였는지 이용객이 드물어서 조용히 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수기가 아니더라도 워낙 요란하기로 유명한 경포 해변의 바로 앞이다보니 새벽까지 폭죽을 터뜨리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계속해서 있습니다. 예민하신 분들은 조금 불편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혼자 머무르다보니 오히려 이런 사람 소리와 폭죽 소리에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경포대 바로 앞의 숙소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비단 이곳 주노 호텔이 아니더라도 밤새 들려오는 폭죽 소리를 감안하셔야 합니다. 마트에서 흔히 파는 작은 폭죽들 소리라서 당연히 아주 큰 쾅쾅대는 소음은 아닙니다.

 

 

 

경포대 주노 호텔 2층 오션뷰 룸

 

 

 

청결한 침구와 깔끔한 인테리어

 

제가 이용했던 2층 오션뷰 방의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모텔 같은 곳에 오면 침구가 가장 신경이 쓰이는데, 이곳의 침구는 청결해서 안심했습니다. 머리카락이나 이물질로 보이는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벽지도 어디 하나 얼룩덜룩한 곳 없이 깔끔했습니다. 침대 위쪽으로 설치된 간접 조명이 방의 분위기를 좀 더 은은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침대 스프링은 당연히 호텔만큼 편안하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이정도면 매우 양호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잠자리에 워낙 예민한 편이라, 침대가 조금만 불편해도 온 몸을 뒤척이며 잠을 설치곤 하는데 다행히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경포대 주노 호텔 2층 오션뷰 룸

 

 

 

파도소리가 가까이 들려오는 테라스

 

방에는 바다쪽으로 난 테라스도 있습니다. 별도로 관리가 되는 테라스가 아니라서 테라스 바닥은 조금 지저분 합니다. 테라스 문을 열어두면 경포 해변의 파도소리가 그대로 들려오는데 이게 참 좋았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와 폭죽소리도 함께 들리긴 하지만 묘하게 이런 소리들에 마음이 안정되는 밤이었습니다. 서울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이 소리들이 일상을 떠나왔다는 설렘과 두려움을 적절하게 같이 느끼게 만들어주는 밤이었습니다. 평소라면 소음으로 느껴졌을 소리들이 되려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었던 것은 아무래도 혼자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경포대 주노 호텔 2층 오션뷰 룸

 

 

 

씻고 맥주를 한 캔 따서 침대에 누웠습니다. 티비를 작게 틀어놓고 테라스 너머로 들려오는 바다의 파도소리를 함께 듣고 있자니 잠이 솔솔 밀려옵니다.

 

 

 

주노 호텔 2층 오션뷰 룸에 구비된 헤어드라이기와 고데기

 

 

고데기부터 휴대폰 충전기까지 모두 구비

 

주노 호텔에는 헤어드라이기와 고데기가 함께 구비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여행 내내 신경쓰지 않고 지내던 머리도 손 보고 다음날 아침 좀 더 사람 같은 모습으로 방을 떠나 남은 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대체로 여행을 다니는 동안에는 꾸밈에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인데, 이런 배려가 있는 곳을 방문하면 기분을 내보게 되기도 합니다.

 

참고로 이곳은 모텔처럼 운영되는 곳이기 때문에 기본으로 갖추어진 세면용품은 샴푸, 린스, 바디샤워가 전부입니다. 칫솔과 치약 등 기타 다른 어메니티가 필요하신 분들은 별도로 챙기시거나 프론트에서 2,000원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주노 호텔 2층 오션뷰 룸에 구비된 휴대폰 충전 케이블

 

 

 

티비 앞 탁자에는 휴대폰 종류 별로 충전할 수 있는 충전용 USB 케이블도 함께 구비되어 있습니다. 아이폰, C타입, 5핀 충전이 가능합니다. 안 그래도 밤이 되자 하루종일 하늘 사진을 찍어댔던 탓에 배터리가 없어 곤란한 상태였는데 충전기에 휴대폰을 연결하고 마음 편히 잠들었습니다. 케이블이 침대 가까이에 설치되어 있었다면 누워서도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어서 좀 더 편리했겠지만 침대에서는 떨어져 있습니다. 잠들기 직전까지 늘 휴대폰을 보다가 잠드는 것이 일상이었고, 여행을 떠나와서도 그 습관을 놓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날 만큼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주노 호텔 2층 오션뷰 룸 욕실

 

 

깔끔한 욕실

 

욕실도 매우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습니다. 줄눈에 곰팡이 하나 없이 깔끔했고, 세면대나 변기도 지저분한 부분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수압도 적당하여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대개 유명 관광지 주변의 모텔이나 작은 규모의 호텔에 방문하면 경악스러운 위생 상태에 놀라 자빠질 것만 같은 숙소들이 더러 있는데, 주노 호텔은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 다행이었습니다.

 

제가 성수기를 피한 여유로운 시기에 방문해서 관리가 더 잘되어 있는 부분도 분명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사람이 물 밀듯이 밀려오고 빠져나가는 성수기에는 또 상태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9월에 이용한 주노 호텔은 일반적인 모텔들 보다는 훨씬 깔끔한 곳이었습니다.

 

 

 

주노 호텔 앞 경포 해변의 밤 모습

 

 

주노 호텔 앞의 밤바다

 

방의 테라스로 나가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경포대의 밤을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2층에 위치한 방에 머물렀기 때문에 높이가 낮아 테라스에서 보이는 바다 시야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주노 호텔 3층 이상의 방은 가려지는 것 없이 경포 해변이 다 보일 것 같습니다. 조금은 답답한 시야로 보이는 바다 위에 뜬 달이 너무 아름다워 충동을 못 이기고 잠시 호텔 앞 해변으로 밤마실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야밤에도 환한 달과 가로등 덕분에 빛나는 초록빛 바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주노 호텔에 머무르시게 된다면 꼭 호텔 바로 앞의 밤바다 산책을 추천합니다. 호텔에서 나가 스무 걸음 정도면 바다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