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글 아닙니다. 돈 내고 다녀온 개인의 경험과 주관적인 판단이 담긴 리뷰입니다.
워낙 물 맑고 관광 인프라가 잘 되어있기로 유명한 강원도, 그 중에서도 양양은 그 소문을 무성히도 들어왔기에 성수기 방문은 항상 피해왔는데, 9월의 중순 어느날 쯤 현지에 머물던 친구의 초대로 차를 끌고 갑작스럽게 강원도로 떠났습니다. 태풍 직후의 상황이라 날은 날대로 맑고, 외지 사람도 거의 없다는 이야기에 혹해서 달려갔습니다.
친구네 부부가 원래 계획했던 곳이 아니라 임시로 머물고 있던 호텔이라기에 시설이나 상태는 크게 기대치가 없었습니다. 도착했을 당시에도 호텔 외관만 보고는 그닥 매력적으로 느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차에서 내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자 첫인상이 순식간에 바뀌었습니다. 누군가의 정성으로 잘 관리된 마당, 그리고 마당과 어우러진 하늘과 구름 풍경에 건물 외관만 보고 실망할 뻔 했던 마음이 이내 설렜습니다.
호텔의 너른 마당에는 키즈 가드닝 체험이 가능한 공간을 비롯하여 작고 감성적인 벤치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바로 전 날 태풍이 지나간 동네의 앞마당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평화롭고 잘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사진 속에 있는 녹색의 작은 건물이 가드닝 체험을 진행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싱그러운 잔디와 고운 하늘을 배경삼아 너풀거리는 흰 천 아래의 벤치에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만한 사진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올곧게 뻗어 올라간 나무들도 훌륭한 사진 배경이 되어줍니다. 인적 드문 조용한 시골 동네 같은 곳에서 이렇게 잘 가꾸어진 마당과 숙소를 접하게 되서 행운이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이용 가능한 작은 유아용 트램펄린도 보입니다. 제가 어릴땐 이걸 방방이라고 불렀었는데 요즘 어린 친구들은 또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트램폴린이 아주 깨끗하게 관리가 된 편은 아니지만, 푸른 잔디밭을 뛰어놀던 아이들이 그대로 사용해왔다고 생각하면 이 정도 상태로 유지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호텔 시설 곳곳에 아이를 동반한 가족 손님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이 마당과 작은 트램폴린부터, 호텔 내부 1층에는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갖추어진 카페도 있습니다.
프리덴 호텔의 로비입니다. 작은 마을에 있는 작은 호텔이지만 깔끔하고 정갈합니다. 머무를수록 참 군더더기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체크인을 마치면 수건과 어메니티를 제공해주십니다.
제가 아니라 친구가 예약한 곳이기에 인터넷에 가격을 찾아보니 스테이프리덴은 비수기 기준으로 평일에는 6만원 ~ 8만원 사이의 금액으로도 숙박이 가능합니다. 차를 가지고 양양에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 가성비 좋은 호텔을 찾고 계신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차량 없이 방문할 경우엔 사전에 픽업 서비스 요청을 드리면 양양시외버스터미널로 픽업도 해주신다고 합니다. 양양공항에서도 멀지 않은 위치에 있어서 택시를 이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양양공항에서도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합니다. 양양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서피비치 또한 차로 10분 이내의 거리에 있습니다.
여러모로 가성비가 참 훌륭한 숙소입니다.
호텔의 1층에 위치한 조식 식당 겸 카페입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숨이 탁 트이는 풍경이 공간을 더 싱그럽게 만들어 줍니다. 조식은 이용해보지 않아서 관련 내용을 기록하기 어렵지만, 인터넷에 찾아보니 조식도 참 정갈하고 먹음직스럽게 제공되는 것 같습니다.
분명 가까운 주변으로 바다와 나무, 산들이 있어서 벌레가 많을 법도 한데 내부에는 벌레가 거의 안 보입니다. 그만큼 손과 공을 들여 관리하고 있는 공간이란 뜻일거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건물 외부로는 모기와 다양한 벌레들이 많이 있습니다. 문은 항상 빨리 빨리 닫고 다니셔야 하는 곳입니다.
사실 이렇게나 하늘, 바다, 산, 나무 타령을 하면서도 작은 벌레 한마리에도 기겁을 하는 모순적인 사람이라 어디로 떠나든 벌레가 있는 곳은 꺼리게 됩니다. 스테이프리덴 또한 위치만 고려해보면 충분히 그런 이유로 꺼려질 수 있는 곳일거라 생각했는데 머무는 동안 실내에서 본 것은 모기 한 마리와 새끼손톱보다 작은 거미 한 마리 뿐이었습니다. 이 정도는 비명없이 넘어갈 수 있습니다.
제가 머문 방은 305호 디럭스 트윈룸입니다.
방으로 들어서면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 창 밖으로 펼쳐집니다. 수영장도, 오션뷰도 없는 호텔이지만 그래도 이토록 아름다운 뷰입니다. 이 호텔의 다른 방들도 이런 뷰가 보이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동영상보다는 이렇게 올리는 게 보는 분들이 더 편할 것 같아서 올려봤습니다. 왼쪽은 창 밖의 풍경을 천천히 촬영한 것이고, 오른쪽은 타임랩스 촬영본입니다. 이곳의 뷰 자체가 예쁜 것도 있지만, 이 날따라 하늘과 구름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어디를 어떻게 찍어도 그림같았습니다.
디럭스트윈룸인 305호에는 퀸사이즈의 침대 하나와 싱글 사이즈의 침대 하나가 있습니다. 세 명까지 사용이 가능한 방입니다. 침구 상태는 깔끔하고 살에 닿는 촉감도 좋습니다. 매트리스도 값비싼 호텔 수준의 편안함은 아니더라도 잠자기에 큰 불편함은 없는 매트리스입니다.
스테이프리덴에서 제공되는 어메니티는 위와 같습니다. 일회용 칫솔과 치약,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가 있습니다. 칫솔은 일반적인 모텔에서 제공되는 솔이 잘 빠지는 일회용 칫솔이기 때문에 잇몸이 약하거나 예민하신 분들은 본인 칫솔 챙겨가시기를 추천합니다.
수건도 넉넉하게 챙겨주십니다. 추가로 필요할 경우 요청하시면 됩니다.
방 크기는 그렇게 넓지 않습니다. 하지만 방에 머무를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이즈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그저 세 사람이 쾌적하고 깔끔하게 잘 수 있는 공간이었기에 매우 만족했습니다. 방 크기가 크지 않기에 내부에도 불필요한 것들이 없습니다. 위 사진의 액자 하나 정도가 인테리어용으로 걸려있습니다. 그 외에는 옷걸이와 티비, 그리고 작은 테이블이 있습니다.
암막 커튼이 설치되어 있어서 해가 뜨는 아침 시간에도 충분한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호텔 자체는 연식이 조금 된 건물 같습니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그런 숙소는 아니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가성비가 매우 뛰어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워낙 양양이 핫하다보니 주변에 이렇게 가성비 괜찮은 숙소 구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건물 내외부 모두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용하지 않아서 사진에 남기진 못했는데 별도의 요금을 추가하시면 건물 옆 마당에서 바베큐도 가능합니다. 바베큐 하는 곳은 야외에 있고 바베큐 테이블 주변으로 감성 조명도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작은 규모의 키즈 카페나 카드닝 체험 등 아이들을 위한 배려가 묻어있는 공간이라서 유아를 동반한 가족 여행에도 적합한 숙소입니다. 성수기때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머무르는 동안에는 가족 손님밖에 못 봤습니다. 그만큼 요란하지 않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입니다.
핫한 양양에서 조용하고 깔끔하고 평화로운 숙소 찾으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가성비 좋은 양양 호텔 찾는 분들에게도 당연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