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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gabond/여행정보와리뷰기록

양양 양리단길 인구해변 빈티지한 숙소 홈구호텔 (401호) 후기 / Hotel Review : HOME9 Hotel in YangYang

*광고글 아닙니다. 돈 내고 다녀온 개인의 경험과 주관적인 판단이 담긴 리뷰입니다.

 

 

 

홈구호텔은 양양의 가장 핫한 장소 중 하나인 인구해변(양리단길)에 위치한 부티크 호텔입니다. 홈나인호텔이라고 검색하면 지도상에 표시가 되지 않습니다. 홈구호텔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아래 링크는 홈구호텔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입니다. 홈구호텔 예약은 홈페이지를 통해서 직접 하시면 됩니다. 호텔이나 숙박관련 어플에는 아직 등록이 안 된 숙박업소입니다.

https://home9.co.kr/

 

HOME9

Yangyang hotel Home9

home9.co.kr

 


양리단길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지역은 여름철 성수기만 되면 수많은 서퍼와 젊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기도 하는 곳입니다. SNS나 뉴스를 통해 봐왔던 양리단길은 마치 태국의 카오산로드나 동남아 휴양지처럼 인파로 가득찬 모습이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게 된 젊은 여행객들이 더 집중적으로 몰려들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들로 그동안은 감히 방문해 볼 엄두가 나지 않았던 곳이기도 한데, 성수기도 끝나고 태풍 직후의 상황이라 외지인이 거의 없다는 현지인 친구의 소식을 듣고 찾게 되었습니다.

 

 

 

 

HOME9 홈구호텔 입구

 

 

 

홈구호텔 입구

 

입구 주변에는 눈에 띄는 간판이나 표시가 없으니 위 사진의 커다란 금장에 62라는 숫자가 쓰여있는 붉은 벽돌로 된 건물을 찾으시면 됩니다.  

 

 

 

 

HOME9 홈구호텔 주차장

 

 

 

홈구호텔 주차

 

주차는 위 사진에 보이는 건물 내 주차장이나 입구에 있는 '62' 숫자 표시 앞으로 하셔도 된다고 합니다. 건물 내 주차장은 차량 두 세대 정도가 주차 가능한 규모로 넓지는 않습니다.

 

 

 

 

HOME9 홈구호텔 리셉션

 

 

 

홈구호텔 리셉션, 영화 세트장 같은 빈티지한 인테리어


건물 입구로 들어가 2층의 리셉션으로 올라가자 갑작스레 등장하는 빈티지한 부티크호텔 감성에 깜짝 놀랐습니다. 웨스앤더슨 영화에 나올 것 같은 아기자기하고 감각적인 소품들이 조화롭게 작은 공간을 채우고 있습니다. 제가 체크인할 당시 따로 상주하는 직원분은 없었고 작은 협탁 위에 그날 체크인이 예정되어 있는 분들의 방 키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체크인 시스템을 사용 중인 것 같았습니다.

 

 

 

 

 

 

 

힙하디 힙한 양리단길다운 호텔


원목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빈티지한 소품들이 리셉션을 비롯하여 복도 곳곳을 채우고 있습니다. 조잡하거나 잡다하다는 느낌이 아니라 그 조화가 뛰어난 곳입니다. 호텔을 운영하시는 분의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공간입니다.

 

양양 양리단길을 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작은 동네의 모든 상점들이 센스가 넘칩니다. 카페나 펍, 옷가게, 서핑샵 어느 하나 감각적이지 않은 곳이 없어서 길을 걸어다닐 때도 카메라를 연신 꺼내들게 됩니다. 마치 한남동이나 익선동 어딘가의 힙한 거리를 거니는 것처럼 조금 부담스럽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합니다.

 

 

 

 

HOME9 홈구호텔 엘레베이터

 

 

 

홈구호텔은 엘레베이터 내부마저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건물 모든 곳에 손과 정성과 감각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사실 호텔을 예약할 때는 비수기 평일가 18만원이란 가격이 좀 비싸지 않나 라는 생각도 했지만, 이 정도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라면 그에 합당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나 하고 이내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예약한 401호는 4인이 이용할 수 있는 침대가 2개 준비된 홈구호텔의 가장 비싼 방입니다. 다른 2인 기준 방은 이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복도에 설치된 조명과 문패, 액자틀 하나도 허투루 놓여진 것 같지 않은 공간입니다. 해변 관광지에서 생뚱맞게도 취향을 저격하는 빈티지한 원목 인테리어를 보고 적잖이 설렜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원목을 잘 활용한 인테리어를 참 좋아합니다.

 

 

 

 

HOME9 Hotel 홈구호텔 401호 내부

 

 

 

홈구호텔 401호 내부

 

방으로 들어서면 복도의 원목톤이 그대로 이어지는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퀸 사이즈 침대는 마틸라 침구를 사용한 포근한 침대입니다. 침대 발치에 놓인 소파도 보면 패턴 맞추기가 쉽지 않은 제품인데 이 공간 안에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소파 사이에는 작은 협탁이 놓여져 있습니다. 네 사람이 이용할 때는 저 소파를 마주보게끔 돌려놓고 두 명이 앉고, 침대에도 두 명이 걸터앉아 야밤에 야식과 함께 티비 시청하면서 수다떨기도 좋았습니다. 

 

 

 

 

HOME9 Hotel 홈구호텔 401호 내부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방의 창문 밖은 원형 타공된 무언가로 막혀있습니다. 이 점 때문에 약간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이 홈구호텔의 몇 안 되는 단점인 것 같기도 합니다.

해변 관광지에 놀러오면 숙소는 아무래도 역시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는 곳을 주로 선택하는 편인데, 하루 정도는 일행들과 조용하고 아늑하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머무른 곳이라서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답답함이 아늑함으로 느껴질만큼 원목의 인테리어가 따뜻하고 정갈한 곳이기도 합니다.

 

창문의 외부를 다 구멍 뚫린 무언가로 막아둔 것은 아마도 주변이 다 건물로 둘러쌓인 곳이라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함도 있고, 홈구호텔 바로 앞에 또 다른 숙소 건물 공사가 진행중이라 낮 시간에는 소음이 꽤 거슬립니다. 그 부분을 조금이나마 막기 위한 조치인 것 같기도 합니다.

참고로 바로 맞은편 건물의 공사 종료 예정일은 2020년 10월 말일 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보기엔 공사 초기로 보였는데 그렇게 빨리 완공이 될 예정이라니 신기했습니다.

 

양양중에서도 이 인구해변 근처인 양리단길이 워낙 핫해서인지 작은 동네임에도 곳곳에 공사가 진행 중인 곳들이 보입니다. 난개발로 인한 폐해가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네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방이라서 그런지 수건도 넉넉하게 준비해주셨습니다. 그레이톤으로 방 분위기와 맞게 제작된 타월에서도 이곳의 센스가 묻어납니다. 방 안에서 이용이 가능한 슬리퍼도 4쌍이 타월 바스켓에 함께 들어있습니다.

 

홈구호텔은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바닥이 카펫으로 되어있는 곳이라 음식물이나 이물질 묻지 않게끔 주의가 필요합니다.

 

 

 

 

 

 

 

방 안에 놓인 커피포트나 냉장고, TV장, 시계 등 어느 하나 빈티지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빈티지한 아이템들이 맥락없이 사용된 곳들은 자칫하면 과하거나 촌스럽기 마련인데, 홈구호텔은 원목 톤의 인테리어 속에서 빈티지한 아이템들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냉장고와 냉동고 모두 사용이 가능합니다. 얼음 사서 얼려둘 냉동 공간도 있으니 야식으로 술 한 잔 하고 싶을 때도 걱정이 없습니다. 커피포트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401호에는 퀸 사이즈 침대가 두 개 있고,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미닫이로 각 공간 분리도 가능합니다. 4명이 사용하기에 딱 적당한 숙소입니다. 양양 근처, 특히 이곳 양리단길에서는 4명이 함께 투숙할만한 방이 게스트 하우스가 아닌 이상 그렇게 많지 않은데, 네 명이서 조용히 양양에서 가장 핫한 장소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방이기도 합니다. 방 크기도 꽤 넓은 편이고, 구조가 워낙 매력적이라서 제 집이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HOME9 Hotel 홈구호텔 화장대와 드라이기

 

 

 

미닫이 안쪽 방 침대 옆의 화장대에 보면 사용 가능한 헤어드라이기가 있습니다. 다만, 드라이기가 좀 작고 출력이 세지 않은 편입니다. 성능 좋은 드라이기는 아니라서 필요하신 여성분들은 따로 챙겨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HOME9 Hotel 홈구호텔 401호 스파 욕조

 

 

 

미닫이 방 침대 아래 쪽으로는 반신욕과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커다란 욕조가 있습니다. 창가로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면서 노래를 틀어놓고 반신욕을 즐기면 노곤노곤한 편안함이 몰려옵니다.

입욕제 사용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욕조는 깨끗하게 관리가 되어 있어서 사용하기에 찝찝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두 사람 들어가기에 충분히 넉넉한 사이즈의 욕조이고, 세 사람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욕조 사진은 홈구호텔 홈페이지에 더욱 예쁘게 나와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OME9 Hotel Amenity 홈구호텔 어메니티

 

 

 

홈구호텔 어메니티

 

샴푸, 컨디셔너, 샤워젤이 준비되어 있고 일회용 칫솔과 치약이 있습니다.

 

 

 

 

HOME9 Hotel 홈구호텔 욕실

 

 

욕실도 어느 호텔 못지 않게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입니다. 특히나 욕실 샤워기가 저런 골동품스러운 앤티크한 제품으로 되어있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실용성 떨어지는 빈티지한 장식용품같은 겉모습과는 달리, 온수도 잘 나오고 수압도 괜찮습니다. 

 

 

 

 

 

방 구석구석 몰드 부분들이 골드로 처리되어있는 것 또한 이 방의 분위기를 한층 더 세련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원목의 인테리어라 행여 벌레가 있을까 처음엔 걱정도 됐지만 머무르는 동안 한 번도 벌레는 보지 못했습니다. 나무가 많은 곳에서는 항상 그런 부분이 불안하기도 한데, 홈구호텔은 관리가 철저한 편인지 그런 불안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홈구호텔이 위치한 양리단길에는 맛집도 많습니다. 놀거리, 먹거리 걱정은 전혀 하지 않으셔도 되는 곳입니다. 홈구호텔 건물 1층에 위치한 차도르라는 쌀국수집도 이곳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맛집이라고 합니다. 저는 차도르는 가보지 못했고, 근처에 있는 백정함재율이라는 고깃집에서 서울에서보다 맛있는 삼겹살을 먹었습니다. 

 

왜 그렇게 젊은 사람들과 서퍼들이 여름 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이곳 양양, 특히 양리단길을 찾아 몰려오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비록 외지인들이 거의 없는 시즌에 방문했기에 이곳 특유의 활기차고 시끌벅적한 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조용한 이 동네의 모습도 충분히 매력있게 느껴졌습니다. 오히려 조용한 시기에 방문해서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만, 코로나 사태가 좀 잠잠해지면 여름철 동남아 휴양지같은 모습을 한 이곳에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