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2장은 불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저자 팀 페리스는 작가 '아나이스 닌'의 아래와 같은 글을 짧게 소개합니다.
169페이지.
인생은 용기의 양에 따라 줄어들거나, 늘어난다.
지금의 저에겐 더없이 머리를 내치는 문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체인제라이프 다이어리를 기록하며 매일 하루에 한 번은 꼭 되새길 문장으로 결정한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문장과 일맥상통하는 메세지 입니다. 삶은 내가 얼마나 용기를 내느냐, 얼마나 움직이느냐, 얼마나 도전하느냐에 따라서 당장 5분 뒤의 행동과 마음가짐이 바뀌기도 합니다. 이 진리와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가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일이 아직도 이렇게나 두렵고 힘 든 건 도대체 왜일까요. 사실 잃을 것도, 더 바닥을 칠 것도 그닥 남아있지 않은데 말이죠. 저는 그래서 아주 작고 사소한 도전들을 먼저 시작했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날땐 꼭 침대를 정돈하기, 명상하기, 이 체인지라이프 다이어리 기록도 그 중의 일부라고 할 수 있어요.
여러분은 혹시 '일단 저지르고 보는 사람'을 주변에서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전 꽤 많이 봐 온 것 같아요. 그런 사람들은 저와 성향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유독 더 제 눈에 잘 보이고 때로는 매력적으로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전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항상 생각했어요. '위험할텐데', '좀 더 알아보고 차근차근 시작하지', '남들이 다 안 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텐데' 라는 식의 겁쟁이 같은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그런데 삼십대의 중반 쯤에 접어든 지금은 생각합니다. '아, 나도 한 번 쯤은 그게 무엇이었든 무작정 질러볼 걸' 이라구요.
하지만 이런 경험들이 그동안 그렇게나 많이 쌓여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새로운 일에 섣불리 도전하고, 질러보지 못하는 건 역시 남다른 겁과 두려움들이 함께 오랜시간 쌓여왔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하루 아침에 사람이 바뀔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앞서 말했듯이 전 작은 변화, 작은 도전부터 시작해 나가고 있습니다. 저 같은 사람도 이런 마음을 먹을 수 있다면,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무조건 할 수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휴스턴 대학교 사회복지학과의 브레네 브라운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170페이지.
"용감하거나 겁쟁이거나, 사람은 이 둘 중 하나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두려움을 느끼는 동시에 용기를 내기 때문이다."
171페이지.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우리는 실수와 한계를 드러내는 일에 두려움을 갖지 않아야 한다. 가장 많은 실수를 드러내는 사람이 '가장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그것들을 보여주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지. 부끄러워 할 이유가 아니다.
용감한 사람과 겁이 많은 사람은 분명 성향상 나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용감한 사람이라고 해서 두려움이 전혀 없거나, 겁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서 용기를 낼 수 있는 순간이 살면서 전혀 없다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 더욱 중요하다는 걸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실수를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남의 칭찬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삶을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즉, 칭찬을 받을 수 있을 만한 일들을 안정적으로 늘 선택해 왔을 뿐, 자칫 실수가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가 생길 수 있는 일은 거의 시도조차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그동안 학교에서건, 회사에서건, 어떤 관계에서건 조금의 실수도 만들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굉장히 옥죄며 살아왔어요. 어쩌다 하는 실수에 따르는 누군가의 가벼운 질책에도 몹시 괴로운 상태로 스스로를 몰아넣곤 했습니다. 이런 성향은 인간관계에서도 저 자신을 주기적으로 괴로운 상황에 놓이게 했어요.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다는 걸 알면서도, 누군가에게 비난받거나 사랑받지 못 할 때면 늘 필요 이상의 스트레스와 부정적 에너지에 휩싸이며 살아왔습니다. 이런 식으로 인생을 살아오다보니 어떤 일이든 새로운 도전은 저에게 늘 두려움을 수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더 안정적인 선택을 하는 방향으로, 삶에서 아무런 큰 변화도 일으키지 않는 방향으로만 삶을 살아오고 있었어요.
이런 저에게 이 책은 정말 큰 의미이자 동기부여의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 두려움을 피하지 말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이 책은 거기서 더 나아가 두려움을 극복 혹은 이용해서 어떻게 우리가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174페이지.
용감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대부분 '하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 고민하는 내내 '불확실하다'와 '실패할 것이다'라는 문장이 머릿속에서 무서운 경고처럼 떠다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불행'을 선택한다.
저자가 마치 제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은 이 말을 하는 순간, 저는 한 편으로 다행이란 생각까지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 문장 이후 저자는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저만 그런 사람이 아니었단 생각에 약간의 안도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그렇다면 저자는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이겨냈는가에 대한 질문이 당연히 머릿속에 따라왔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177페이지.
이 책을 쓰기 위해 만났던 타이탄들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성공하려면 높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정작 큰 리스크를 감수하겠노라 결정하고 대담하게 뛰어들면, 생각보다 큰 리스크는 별로 없다. 정작 리스크보다 더 많이 만나는 것은 인생을 바꿀 만한 잠재력, 즉 다양한 '가능성'이다."
우리는 성공도, 실패도 그 누구도 그것을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는 공평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다만, 실패와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누구는 알고 있고, 누구는 모르고 있기도 하죠. 저자는 이에 대해 '강력한 행동을 끌어내는 질문과 답변 작성'이라는 매우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당신이 지금 생각하고 있는 일을 행동에 옮길때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정의하라. 당신에게 꼭 필요한 큰 변화를 추구했을 때 따를 것 같은 의심과 두려움, '만약'의 상황은 무엇인가? (중략)
2.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었을 때 거기서 탈출하는 데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 같은가? 어떤 단계를 거치면 가장 빠르게 회복해 예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까? (중략)
3. 반면에,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좀 더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가 가져다줄 성과는 무엇인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파악한 후에는 좀 더 가능서이 크거나 긍정적인 성과에 대해 생각해본다. (중략)
4. 오늘 직장에서 해고된다면 생계는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중략)
5. 두려움 때문에 미루고 있는 일이 무엇인가?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꼭 해야만 하는 일인 경우가 많다. 꼭 해야 할 행동을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알 수 없는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다. (중략)
6.행동을 연기함으로써 금전적, 감정적, 물리적으로 어떤 대가를 치르고 있는가? 우리는 행동에 따르는 잠재적인 단점만 생각해선 안 된다. 행동하지 않음에 따르는 끔찍한 비용 또한 구체적으로 측정할 줄 알아야 한다. (중략)
7. 언젠가 꼭 할 것이지만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장담하건대 '좋은 타이밍'은 없다. (후략)
저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아직 작성해보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강력한 행동을 끌어내는 질문'을 읽는 것 만으로도 제가 그동안 새로운 도전에 앞서서 걱정했던 수많은 것들이 얼마나 추상적이고 부질없는 것들이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질문들에 대한 스스로의 답을 마치고나면 분명 무엇이든 그동안 생각만 해오고 시도할 수 없었던 일을 도전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이 책에서 제가 실질적으로 영향을 받고 곧바로 실천으로 옮겨보아야 겠다고 생각했던 것들 중에 하나가 바로 이 '강력한 행동을 끌어내는 질문과 답변'입니다. 여러분도 꼭 한 번 이 질문과 답변을 작성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저자는 그림을 배우기 위해 찾아간 세바스천 크루거라는 화가로부터 얻은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들려줍니다.
206페이지.
그를 따라 열심히 그려봤지만 늘 내 그림은 쓰레기통에 어울렸다. 그런데 세바스천에게는 뭔가 자신만의 특별한 붓놀림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인물화를 그릴 때 그는 턱을 조금 그리다가 눈을 조금 그리고, 그러다가 코를 조금 그리고... 나는 그의 이런 방식에는 심오한 뜻이 숨어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다. '몰라요. 무엇부터 그릴지, 다음에는 뭘 그릴지 항상 그때그때 달라요.' 미칠 지경이었다. 그러다가 자리에 앉아 그냥 묵묵하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더니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나도 세바스천처럼 얼굴을 그리고 있었다. 정말 놀라웠다. 그래서 그 깨달음을 다른 사람에게도 늘 전달한다. '몰라도 됩니다'라고.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 사람, 남들은 다 잘 아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 걱정하지 마라. 남들도 잘 모른다. 모른다는 것이 핵심이다. 꼭 알지 않아도 된다. 그냥 앞으로 계속 가면 된다.
새로운 일은 곧 모르는 일과도 같습니다. 새로운 일에 자신있는 사람은 누구도 없을거에요. 내가 이미 알고 있다면 그것은 이미 새로운 것이 아니잖아요. 모르기 때문에 새로운 것이고, 모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렇기에 경험하고, 배우고, 습득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 불확실한 시간과 경험으로 가득 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마주하고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아직까지 그 실체없는 수많은 두려움들 때문에 실행과 실천으로까지의 움직임이 어려운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저 묵묵히 나아가다 보면 어떤 식으로든 결론에 도달할 날이 온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때로는 나의 직관을 믿고, 노력을 믿고, 그저 묵묵히 나아가는 것이 성공으로 다가가는 가장 정석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름'에 대해 부끄러워하거나 답답해하는 데서 그치고 포기하지 말고, 그 모름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곧 나의 발전 과정이라 여기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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