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
페이팔의 창업자이자 페이스북을 비롯한 100개 이상의 기업을 발굴, 투자해 억만장자가 된 피터틸은 이 책의 43페이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특히 젊은 독자들은 목표가 생겼다면 기다릴 필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생을 걸고 뭔가를 해보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그걸 이루기 위해 10년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면, 즉각 스스로에게 다음의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왜 6개월 안에 그 일을 시작하지 못하는가?' 물론 진짜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이같은 목표는 '지금 당장 무모하게 시작해서는 절대 안 되지. 10년이나 걸릴 거창한 거니까 진지하고 신중하게 시작해야해'라는 변명에 다름 아니다. 즉각 시작하지 못하는 자기 합리화에 목표가 쓰이면, 어떤 삶도 가망이 없다. 목표가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시나리오라면 죽을 때까지 절대 시작하지 못한다."
일단 시작하라는 쉽고도 어려운 말입니다. 저도 참 매사에 시작이 어려운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지금껏 무엇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고, 시작하지 못 하는 것이 제가 타고나길 겁이 많고 걱정이 많아서, 특출난 능력이 없어서 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다 핑계였던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새로운 일과 환경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결국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우리는 시작해야만 해요. 시작부터 해야합니다. 시작이 반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명성 높은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기업가, 베스트셀러 작가인 제임스 알투처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방식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50페이지
"제임스는 매일 아침 메모장이나 작은 노트에 아이디어를 10가지를 적는 습관을 들이라고 강력하게 권한다. 이 연습은 '아이디어 근육'을 발달시키고 필요한 상황에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준다. (중략)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디어 10개가 떠오르지 않으면 20개를 생각해내면 된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완벽한 아이디어를 꺼내라고 심한 압박을 가한다. 완벽주의는 아이디어 근육의 적이다.' (중략) 우리에게 필요한 건 완벽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좋은 아이디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무엇이든 떠올려 아이디어 풀을 풍성하게 채울수록 좋은 아이디어의 탄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는 보통 아이디어라고 하면 실행이 가능한, 누군가를 깜짝 놀라게 할만한, 혁신적인 어떤 것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완벽한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제임스의 말에 따르면 그런 강박관념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일에 있어서 '적'같은 것이라고 말해요. 이와 관련된 내용을 좀 더 읽어드릴게요.
"제임스를 비롯한 타이탄들의 아이디어 노트는 대부분 두 개의 단으로 나뉘어 있다. 한쪽 단에는 아이디어 목록을 기록한다. 다른 쪽 단에는 각각의 아이디어를 끌어가는 '첫 번째 단계'를 적어놓는다. 이 첫 번째 단계의 기록이 중요하다. 첫 걸음을 떼는 순간 아이디어가 당신을 어디로 이끌어줄지 몹시 흥미로워지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버진그룹 CEO 리처드 브랜슨의 일화가 함께 나오는데요. 그는 자신의 사업을 한창 시작하던 무렵의 어느 날, 항공사를 만든다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노트의 한 쪽 단에 "항공사를 만든다"라고 적어넣습니다. 당시 일개 잡지 발행인이었던 리처드는 그 노트의 한쪽 단에 이렇게 적었다고 해요. "보잉사를 찾아간다. 내가 임대할 수 있는 비행기가 있는지 알아본다." 그 후의 이야기는 다들 아시죠? 그는 현재 미국 주식시장의 핫이슈인 버진갤럭틱과 버진항공의 CEO이기도 합니다.
53페이지.
"첫 걸음을 떼는 게 너무 힘들게 느껴지는 아이디어는 버려라. 그건 갖고 있을수록 계속 머릿속만 복잡해진다. 아이디어는 무조건 많아야 하고, 아이디어의 실행 플랜은 무조건 간단해야 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린다는 것은 모두 '연습'일 뿐이다. 많은 걸 떠올리고 많은 걸 버려라. 폐기하라. 안 되는 걸 끌어안고 평생을 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
앞서 제임스 알투처가 말한 아이디어 10개가 떠오르지 않으면 20개를 생각해내면 된다는 말이 어떤 말인지 조금 감이 잡힙니다. 너무 조심스럽다가는, 너무 남들의 눈치만 보다가는 결국 단 하나의 아이디어도 떠올리지 못하게 됩니다. 제가 그런 유형의 사람이에요. 이런 태도를 바꾸는 노력이 무조건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구글의 임원을 지냈던 크리스 사카는 실리콘밸리의 가장 성공적 투자자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실리콘밸리가 아닌 트러키라는 시골 마을의 통나무 집에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크리스는 자신의 삶에서 이 통나무 집에서 산 것을 최고의 투자로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60페이지
"돈을 벌려면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게 무척이나 중요하다. 내가 원하는 곳에 있어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 원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지 않으면, 돈을 벌어도 행복해지지 않는다. (중략) 인생에는 두 가지 패턴이 존재한다. 공격적인 삶과 수비적인 삶이다. 돈을 잃고 싶지 않다면 수비적인 삶을, 돈을 벌고 싶다면 공격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수비적인 삶은 내 삶을 타인에게 맡기는 것이다. 공격적인 삶이란 내가 내 삶의 조건들을 주도해나가는 삶이다. 이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해도 좋다. 단, 돈을 벌고 싶다면 공격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당연한 진리같은 말이지만 우리 중 대다수에게는 실천으로 옮기기가 참 쉽지 않은 말이기도 합니다. 현실에 안주하고, 많지는 않지만 그나마 가진 것을 방어하고 수비하기 위한 삶을 사는 일이 더 쉽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동안 살아왔던 삶의 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안전이란 동그란 쳇바퀴 속에서 앞으로는 더 나아갈 수 없는 그런 삶이죠. 이런 삶이 결코 '나쁜' 혹은 '잘못된' 삶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저자와 많은 타이탄들의 말처럼 성공하고 싶다면, 부자가 되고 싶다면, 목표와 꿈을 이루어나가고 싶다면 그 쳇바퀴를 벗어나 공격적 삶을 사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 같습니다.
스티브잡스는 지금의 큰 성과를 이루기 이전의 시절에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74페이지.
"단순한 사실 한 가지만 깨달으면 인생의 폭이 훨씬 넓어질 수 있다. 그건 바로 우리가 일상이라고 부르는 건 모두 우리보다 별로 똑똑할 것 없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걸 바꾸거나, 거기에 영향을 미치거나, 자신만의 뭔가를 만들어 타인이 좀 더 지혜롭고 편하게 사용하도록 할 수 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면 다시는 세상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모든 영역에서 이와 같은 뉘앙스의 말을 끊임없이 반복합니다. 세상의 그 어떤 성공한 사람도 초능력자가 아니며, 타고난 히어로가 아니라는 것을 계속해서 이야기 합니다. 그들도 평범한 사람이고, 누구나와 같이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보통의 존재들입니다. 그들이 해냈다면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또한 말합니다. 우리가 우울해지고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는 '한 가지 규칙에 집중하라'고 권장합니다. 그 규칙이 무엇인지 읽어볼게요.
75페이지.
"그날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일 한 가지에 2~3시간을 집중하면 썩 괜찮은 하루를 살게 된다. 슬럼프 탈출에도 효과 만점이다. 주의할 것은 여기서 10분, 저기서 10분씩 조각조각을 모아 120~180분을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이다. 오로지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2~3시간을 확보하면 빠른 속도로 다시 성과를 내는 영웅적인 날들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2~3시간을 한 가지에 집중하면, 반드시 그날 한 가지의 성과는 남길 수 있다고 타이탄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중략) 세상을 너무 과대평가할 것도 없고, 자신을 과소평가할 일도 아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뛰어난 사람이다."
저는 이 말이 굉장히 큰 힘이 되었어요. 특별하고 위대한 사람을 만드는 건 대단하고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그저 하루 중 2~3시간의 노력으로부터 시작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라고 받아들였기 때문이에요. 저는 유달리 끈기와 집념이 없는 사람이에요. 실패를 두려워하고 그 실패가 너무나도 두려운 나머지 일정 수준 이상의 노력은 하지만, 실패 뒤에는 곧바로 숨어버리고 실패한 일에 등을 돌려버리는 사람입니다. 혹은 실패가 두려워 아예 시도나 노력조차 시작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그런 식으로 제가 흘려보낸 인생의 기회들이 몇 가지나 될는지 생각해보면 그저 안타까울 뿐이에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분명하게도 더욱 긍정적인 기운을 얻고 동기부여가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에 이 책을 읽고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취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있는 배우이자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봉사했던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결국 버티는 자가 이긴다는 메세지를 주제로 굉장히 인상깊은 말을 다음과 같이 남겼습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고 해서 스스로 사라지지 마라. 그들이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볼 때까지 기다려라. 퇴장만 하지 않으면 반드시 누군가가 나를 기어이, 본다."
눈에 보이는 어떠한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누구나 쉽게 포기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아놀드를 포함한 이 책의 많은 타이탄들을 자신의 신념과 믿음이 있다면 버티라고 이야기해요. 스스로 사라지지 말라는 말이 정말 씁쓸하면서도 인상 깊었습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레드오션이라 칭하는 그 흔한 블로그도, 유튜브도 단 한 사람이라도 내 글과 컨텐츠를 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나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멈추지 않고 도전할 가치가 있다는 격려의 말처럼 읽혔어요. 여러분도 여러분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혹은 공격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표현하는 일을 시작해냈다면 이미 반은 성공한 셈이니, 절대로 스스로 사라지지 않고 수많은 누군가가 나를 기어이 바라보는 그 순간까지 지치지 않으시길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성공을 꿈꾸는 사람을 위한 최고의 교사이자 최고의 크리에이터, 우드 에그라는 자신의 회사를 통해 33권의 책을 펴낸 베스트셀러이기도 한 데릭 시버스는 실제로 자신의 강연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합니다.
85페이지.
"산타모니카 해변 근처에 살 때 저는 한 친구 덕분에 자전거 타기에 푹 빠진 적이 있습니다. (중략) 도로 끝까지 전속력으로 달렸다가 전속력으로 다시 돌아오는 게 제 운동 습관이었어요. 그때마다 타이머로 시간을 재면 늘 43분이 걸렸죠.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자전거 도로를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줄어들었어요. 전속력으로 달릴 생각을 할 때마다 고통스러운 느낌이 먼저 들었던 겁니다. 그래서 하루는 이렇게 생각했죠. '너무 빨리 달리지 말고, 그렇다고 아주 느리게는 아니더라도 그냥 좀 느긋하게 달려보자.' 그날 똑같은 도로를 달리는 동안 몸을 똑바로 세우고 평소보다 주위를 더 많이 둘러보았습니다. 바다 쪽을 바라보니 돌고래들이 점프하는 모습이 보였죠. 반환점 부근에서는 펠리컨 한 마리가 제 머리 위를 날아다녔습니다. (중략) 어쨌든 중요한 건 아주 멋진 시간을 보냈다는 겁니다. 정말 순수하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지도 않았고 숨을 씩씩 몰아쉬지도 않았죠. 그리고 완전히 돌아와 자전거를 멈추고는 평소처럼 타이머를 들여다보니 45분이 막 지나 있었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45분 밖에 걸리지 않았을까요? 이건 정말 말도 안 됐어요. 하지만 사실이었습니다. 43분이 아니라 45분… 이 2분 차이에서 깨달음을 얻은 저는 인생에 접근하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눈치 채셨나요?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과 숨 막히는 고통과 스트레스는 제 삶에서 겨우 2분의 시간을 줄여주었을 뿐입니다. (중략) 우리에게 필요한 건 '멈추는 것'입니다. (중략)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거지?'라고 틈틈이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이상 신호를 감지하고 멈출 줄 아는 것, 그리고 좋은 신호를 얻기 위해 2분 정도 기다려줄 줄 아는 것. 그것이 곧 우리가 추구해야 할 성공입니다."
이 메세지의 주제는 바로 인생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누구나 한 번 쯤 들어보셨을거라 생각해요. 다들 알고 있는 명언같은 것이기도 하죠. 우리는 대체로 나이를 막론하고 조급합니다. 20대는 20대이기에 조급하고, 30대는 30대라 조급하고, 40대는 40대라 조급하고 50대부터는 오히려 조급보다는 수긍과 포기의 삶을 사는 것에 익숙하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대부분은 성공을 열망하고 부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아니, 거기까진 아니더라도 적어도 가난으로 고통받길 원하지 않습니다. 원하는 바를 이루는 일은 대체로 한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아요. 하루아침에 성공의 꿈을 이루는 사람은 결코 흔치 않습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목표와 비전이 분명하고, 자신이 설정한 그 방향 안에서 흔들리지 않고 수많은 도전과 시작을 지속하며 꾸준히 달려온 사람들입니다.
누군가는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나이를 중요시 여기는 한국 사회에서 살아온 우리는 지금의 내 나이 하나 때문에 수많은 꿈을 접고 포기하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이걸 시작하기에 난 좀 늦었지' 라는 생각을 고3때는 안 하셨나요? 20대엔 안 하셨나요? 30대에는요? 40대에는요? 30대인 전 항상 저의 20대를 되돌아보며 '아, 그때라도 시작해볼걸, 도전해볼걸' 이라는 후회를 가끔 하곤 합니다. 그런 저를 보는 40대와 50대, 혹은 그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은 말씀하시죠. 30대에 시작하지 못 할 일이 어디 있냐고요. 그런 후회를 하는 40대를 바라보는 50대는 어떨까요? 또 그런 후회를 하는 50대를 바라보는 60대는요? 다들 비슷한 이야기를 할 거에요.
여러분, 지금 자신의 나이는 잠시 잊고 지금이라도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 성공한 삶을 살고 싶다는 막연한 희망을 갖고 계시다면 대단할 것 없이 그저 아주 작은 일이라도 지금 당장 시작해보세요. 기상시간을 10분 앞당기는 일, 하루에 책 열 페이지씩만 읽기, 부모님에게 메세지를 보내보는 일 등 무엇이라도 한 번 시작해보세요. 행복하고 싶다, 성공하고 싶다는 삶의 기대를 갖고 있다면, 희망을 갖고 있다면, 자신이 설정한 그 방향을 믿고 천천히, 하지만 지금 당장부터 꼭 시작해 꾸준히 지속해보시길 바랍니다.
케이시 네이스텟은 영화 제작자이자 영향력있는 유튜버 중의 한 명이고, 동시에 동영상 제작과 공유를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 빔(Beme)의 설립자이기도 합니다. 그가 제작한 나이키의 광고 <Make It Count>는 유튜브에서만 2020년 6월 기준으로 3,0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메가 히트 광고 영상인데요 여러분도 한 번 쯤 보실 것을 권유합니다. 유튜브에 "make it count nike"라고 검색하시면 가장 상단에 노출되는 영상이에요. 이 영상은 다음과 같은 자막으로 시작합니다.
"나이키는 내게 가치 있는 순간을 만든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영상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그들을 위한 영화를 만드는 대신, 오직 나 자신에게 가치 있는 순간을 만들기 위해 친구 맥스와 함께 세계를 돌아다니며 제작비를 다 썼다. 우리는 돈이 떨어질 때까지 돌아다녔다. 총 10일 동안 15개 나라를 돌아다녔다"
'타인이 아니라 나에게 중요한 것을 따라가라'는 메시지를 담은 케이시의 이 영상은 광고 영상의 공식과 판도를 뒤엎고, 지난 몇 년 동안 지구상의 모든 메시지와 캠페인의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꿔놓았다고 합니다.
케이시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더 들여다 볼게요.
102페이지.
케이시는 15살에 가출해 17살에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생활보호 대상자로 지정되어 분유와 기저귀 값을 지원받는 어린 가장이었다. 이처럼 일찍부터 시련과 불우함의 연속이었던 그는 어떻게 자신의 삶을 가장 혁신적인 방식으로 바꿀 수 있었을까? 이 궁금증에 대한 그의 답은 진짜 멋지다. '가치 있는 일을 할 때 우리는 바뀐다. 그러면 가치 있는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능한 일을 해야 한다. 우리는 곧 자기가 주변에서 가장 잘생긴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가장 똑똑한 사람도 될 수 없고, 가장 교양있거나 조예가 깊은 사람이 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런 면에서는 남들과 경쟁할 수 없다. 하지만 언제나 경쟁이 가능한, 성공에 있어서 진정으로 평등한 측면이 하나 있다. 바로 노력이다. 옆에 있는 사람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건 언제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 시간을 많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싫어하는 일을 빨리 해치우는 건 노력을 통해 가능하다. 우리는 가능한 것을 해야 한다. 이것이 곧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접근 가능한 유일한 방법이다. 케이시는 싫어하는 일의 목록을 지워나가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다 보니 '가치 있는 순간'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부터 자신이 원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전 마지막 문장이 특히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어요. 지금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케이시 같은 사람도 처음부터 자신이 원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몰랐다고 합니다. 이걸 발견하고 찾아나가는 과정은 어느 누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닐거라 생각해요. 물론 전 아직도 잘 모릅니다. 자신의 재능이나 관심은 케이시가 말한 것처럼 싫어하는 일의 목록을 지워나가면서 찾을 수도, 좋아하는 일들을 맘껏 나열하면서 찾을 수도, 오랜 시간과 경험에 거쳐 찾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방법이 있겠죠. 하지만 여기서 분명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그 무엇도 알 수가 없다는 사실이에요. 스스로에게 가치 있는 일을 찾아내기 위해 작은 일이든, 싫어하는 일이든 무엇이든 시도해보고 노력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당연한 깨달음을 또 한 번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타이탄의 도구들 1부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장은 바로 17장, '1,000명의 팬을 확보하라' 입니다. 타이틀만 읽고도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 들었어요. 성공이란 것이나 사업이란 것은 꼭 뭔가 복잡하고 원대한 목표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타이틀을 보는 순간 '아..!' 싶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다양한 SNS 채널들만 보아도 팔로워가 1,000명이 넘어가면 그 시점부터 채널을 수익형으로 운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잖아요.
'1,000명의 진정한 팬'이라는 글을 쓴 사람은 <와이어드>를 창간한 케빈 켈리란 인물입니다. 그가 쓴 이 글의 핵심은 바로 이것입니다. '성공은 복잡할 필요가 없다. 그냥 1,000명의 사람을 지극히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에서 시작하면 된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1,000명이란 숫자는 많다면 많을수도, 적다면 적을 수도 있는 숫자인데요. 전세계 인구를 대상으로 생각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케빈 켈리는 진정한 팬을 '당신이 만드는 건 뭐든지 사주는 사람들'로 정의합니다. 연예인 뿐만 아니라 애플처럼 전세계적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보유한 기업이 바로 떠오르기도 하네요. 케빈 켈리는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첫째, 매년 진정한 팬 한 명당 평균 100달러의 수익을 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둘째, 팬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 다시 말해, 그들이 당신에게 직접 돈을 지불해야 한다. 음악 레이블, 출판사, 스튜디오, 소매상, 기타 중간 단계를 거쳐서 받게 되는 수수료의 일부분이 아니라, 팬들이 지원하는 액수를 모두 당신이 가져가야 한다. 각각의 진정한 팬이 낸 100달러를 당신이 모두 가질 수 있다면, 그런 팬이 1,000명만 있어도 해마다 10만 달러를 벌 수 있다."
"1,000명의 고객은 100만 명의 팬보다 훨씬 실현 가능한 목표다. 유료 팬을 수백만 명 만들겠다는 건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가 아니다. 특히 막 경력을 쌓기 시작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하지만 1,000명의 팬이라면 해볼 만하다."
"진정한 팬들은 수입의 직접적인 원천일 뿐 아니라 일반 팬들을 위한 중요한 '마케팅 동력'이기도 하다."
"인터넷이라고 불리는 사용자 간 직접 통신과 지불 시스템이 보편화되면서 이제는 누구든 세상 모든 사람에게 직접 물건을 팔 수 있는 훌륭한 도구를 확보하게 되었다."
"당신이 만들거나 생각한 모든 것은 100만 명 중 최소한 한 사람의 관심을 끌 확률이 매우 높다. 100만 명 가운데 단 한 명만 관심을 보인다고 치더라도 지구상에는 잠재적으로 그런 사람이 7,000명이나 존재한다."
저는 사실 이 글을 읽고 1,000명? '말이 쉽지' 라는 생각을 먼저 했어요.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고 우리 주변을 둘러보니 SNS상에서 1,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수많은 보통의 사람들이 존재하잖아요. 특별한 재능이나 출중한 외모 이런 것과는 상관없이도 사람들이 가진 각각의 관심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 많은 컨텐츠들이 탄생하고 또 사라지는 요즘입니다. 100만 명 중의 한 사람이라도 관심을 가질 수 있을 만한 무언가를 만들고, 이를 계속해서 타겟층에게 효율적으로 노출할 수 있다면 우리는 전세계에 최소 7,000명 이상의 팬을 가질 수 있다는 케빈 켈리의 이야기는 거창하고 높아보이는 성공이란 목적지가 좀 더 가까이에 있다고 느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언이었어요.
60억 달러 가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창업가 데이먼드 존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업이든 인생이든 기어코 성공하고 싶다면, 당신은 늘 사람들에게 뭔가를 부탁해야만 하고, 늘 무리한 일을 시도하면서 살아야 한다."
저는 살면서 단 한 번도 무리한 일을 시도해 본 적이 없습니다. 가장 보편적인 한국인의 삶을 살아왔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해보고 싶던 일에 열정적으로 매달려본 적도, 도전을 해 본 적도 없습니다. 그저 학창시절엔 공부를 해야 한다기에 공부를 했고, 대학에 가라기에 대학에 갔고, 대기업에 취업하라기에 대기업에 취업하는 그런 안정적인 선택으로 연속된 삶을 살아왔어요.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전 아무것에도 도전하지 않은 아무것도 아닌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여러분, 방금 읽어본 데이먼드 존의 에피소드를 포함해서 타이탄의 도구들이란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세지를 감히 제가 꼽아보자면 바로 '도전하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도전이란 단어 자체가 저에게 너무나 거대하게 느껴지는 미션이었어요.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단숨에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목숨을 건 레이스 그런 것들만이 도전이라고 불리울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침대를 정리하는 일, 5분이라도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명상을 해보는 일, 매일매일 일기를 기록하는 일. 이 모든 것들도 매일매일의 작은 승리를 만들어나가는 소중한 도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도전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알고있다시피 성공한 사람들 중 그 누구도 초능력을 가진 사람은 없어요. 스티브잡스가 태어날 때부터 난 아이폰을 만들어야지! 빌 게이츠가 난 MS오피스를 만들어야지! 하고 태어난 게 아니라는거죠. 세상의 누구라도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니고 태어났어요. 저처럼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고 살아온 사람에게도 도전의 의미를 좀 더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끌어준 책이기에 더 많은 분들과 이 내용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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